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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 사태와 지난해 히말라야에서 발생한 중국과 인도의 군사적 충돌은 두 나라 간 경제·외교 관계를 무참히 깨뜨렸다. 가우탐 밤바왈레 전 중국 주재 인도대사는 “2019년까지 30년 동안 지속된 인도·중국 간 원만한 관계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양국 관계는 상당히 긴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도에서는 중국과 더 깊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9년 10월 인도 남부 도시 마말라푸람에서 1박2일 정상회담을 하고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려는 사진을 찍기도 했다. 지난해 모디 총리는 시 주석과 만나기 위해 중국 우한으로 갔고 두 정상이 함께 배도 타고, 산책도 하는 장면 등이 사진에 담겼다.
오늘날 중국에 대한 인도의 외교적 태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최근 왕이 중국 외교장관과 만난 뒤 트위터를 통해 “일방적인 변화는 용납되지 않는다”며 “국경 지역의 평화를 완전히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비제이 고칼레 전 인도 외교장관은 지난 3월 논문을 통해 “인도와 중국 사이의 계속되는 국경 분쟁은 양국 관계의 절대적 쇠퇴를 의미한다”고 썼다. 그는 “지금이 양국 관계를 구출할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런 구출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 사태는 인도에서 반중 감정을 부채질했다. 중국은 인도와 국경 분쟁 지역에서 철수를 거부했고, 두 나라는 병력을 크게 늘렸다. 밤바왈레 전 대사를 포함한 관측통들은 국경 지역에서 폭력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인도는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는 위챗, 틱톡 등 수십 개의 중국 앱을 금지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의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 참여도 금지하고 있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India, Like the U.S., Has Grown Impatient With China’를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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