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컷 페미 논란'도 실력으로 잠재웠다

입력 2021-07-30 17:48   수정 2021-08-09 16:23


안산(20)은 이번 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다. 한국 양궁 여자 대표팀의 막내지만 양궁 랭킹라운드 1위로 혼성전 진출권을 따냈고, 혼성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상 첫 양궁 3관왕 도전을 앞두고 있던 안산은 어이없는 비난에 휘말렸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안산이 성차별주의자, 페미니스트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 안산이 짧은 커트머리를 하고 SNS에서 ‘오조오억’(매우 많은 횟수를 의미하는 인터넷 용어) ‘얼레벌레’(얼렁뚱땅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 ‘웅앵웅’(웅얼거림을 표현하는 인터넷 용어) 등의 말을 사용했다는 게 이유였다. 이들 단어에는 성적 비하의 뜻이 전혀 없다. 하지만 여성 네티즌이 흔히 사용하는 단어라는 이유로 일부 커뮤니티에서 억지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여기에다 안산이 호남 출신에 여대를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더해지면서 “안산은 성차별주의자”라는 글이 확산됐다. 일부 게시판에서는 그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도 넘은 글까지 올라왔다.

안산을 향한 공격이 계속되자 SNS를 중심으로 그를 보호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확산됐다. 대한양궁협회에는 안산을 지켜달라는 글과 전화가 이어졌다. 협회도 안산을 외롭게 두지 않았다. 안산을 둘러싼 근거없는 비방에 흔들리지 않고 그를 보호했다.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는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은 개인전을 앞둔 30일 오전 안산에게 전화해 “신경쓰지 말고 경기에 집중해달라”고 격려했다. 정 회장은 앞서 양궁인 출신인 장영술 부회장에게 안산에게 연락해도 괜찮을지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정작 안산은 ‘산’처럼 묵직했다. 개인전에서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차분한 표정으로 한 발 한 발을 쐈고 끝내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양궁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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