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을 대폭 늘렸다. 특히 샤오미는 이 기간 사상 처음으로 애플을 제치고 출하량 기준 2위에 오르기도 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2억7910만 대)보다 6.9% 증가한 2억9910만 대로 집계됐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2분기 출하량을 대폭 늘렸다. 샤오미는 이 기간 4290만 대를 출하했다. 전년 대비 72.9% 급증한 수치다. 샤오미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14%였다. 이로써 샤오미는 2010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기준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정보통신(IT) 매체 폰아레나는 "샤오미는 2분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이외의 지역에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며 "저가 스마트폰을 집중 공략했고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출하량을 대폭 늘릴 수 있었다"고 했다.
오포와 비보는 2분기 각각 3250만 대와 316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4.7%, 33.5% 오른 수치다. 오포의 중저가 브랜드 리얼미는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무려 174.5% 증가한 1140만 대로 집계됐다. 화웨이로부터 분사한 아너는 67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처음으로 점유율 기준 상위 10위권 업체에 들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약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화웨이의 몰락으로 분석됐다. 화웨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미국의 견제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한때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를 지켜왔던 화웨이의 빈자리를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화웨이의 2분기 출하량은 980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4.6% 급감한 수치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 5730만 대를 출하해 시장점유율 19%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출하량 점유율 기준 1위를 지켰지만, 전년(5430만대) 대비 성장폭은 5.6%로 전체 평균에 못 미쳤다. 옴디아는 "코로나19 델타 변종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쇼티지(부족) 현상이 지속됐고, 인도와 베트남 등 주요 공장 가동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2분기 4290만 대의 아이폰을 출하해 시장점유율 14%로 3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됐고, 신흥국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맞물려 전년 대비 7.5% 성장했다고 옴디아 측은 설명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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