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부터 현대중공업 선박 도장 작업자들에게 집단적으로 발생한 피부질환의 원인은 친환경 도료로 알려진 '무용제 도료'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용노동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조선사 도장작업 근로자 집단 피부질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부는 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 계열 조선3사에 안전보건조치 명령도 내렸다.
고용부는 올해 1월부터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을 통해 원인을 조사해 왔으며, 그 결과 지난해부터 새롭게 사용하기 시작한 무용제 도료에서 피부 질환을 유발시키는 물질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고용부는 올해 2∼4월 10개 조선사 노동자 1080명을 대상으로 임시 건강진단을 진행했으며 55명이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55명 중 53명이 현대 계열 조선사 근로자였으며, 고용부의 이번 안전보건조치에 따라 현대계열 조선3사는 △피부과민성 평가 도입 △방지 보호구 지급 △도장공장 내에서만 무용제 도료 취급 △안전 사용방법 교육 등을 실시해야 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안전보건조치 사항 이행실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다른 조선사도 지도할 방침"이라며 "환경부와 함께 10대 조선사에 '피부질환 유발 물질을 사용하지 말라'는 당부 내용이 담긴 서한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무용제 도료는 대기오염 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 함량이 5% 이내인 물질을 말한다. 2019년 4월 정부의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에서 도장 작업시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 저감 시설을 설치하거나 △배출이 적은 친환경 무용제 도료를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도록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따라 KCC와 공동개발한 친환경 무용제 도료를 개발해 지난해 4월부터 사용해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당 도료를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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