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초 줄이는데 33년이 걸렸다

입력 2021-08-01 17:33   수정 2021-08-31 00:01

‘불멸의 기록’으로 여겨지던 올림픽 여자 100m 기록이 깨졌다. ‘우사인 볼트’의 나라인 자메이카 출신인 일레인 톰프슨-헤라(29·사진)가 주인공. 톰프슨은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61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100m와 200m를 석권했던 톰프슨은 5년 만에 자신의 세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톰프슨의 신기록이 나온 여자 100m 종전 기록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플로렌스 그리피스-조이너(미국·1959~1998)가 세운 10초62였다. 서울올림픽 최고 스타 중 하나였던 그리피스-조이너의 100m 기록은 너무나 압도적이어서 지난 33년간 누구도 깨지 못했다. ‘인류가 진화한 뒤에야 깨질 수 있는 기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공식적으로는 그리피스-조이너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적은 없다. 하지만 그와 함께 뛴 여러 선수가 그를 ‘약쟁이’ 취급했다. 38세에 뇌전증으로 요절한 것도 약물 사용 후유증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런 그리피스-조이너의 기록을 톰프슨이 100분의 1초 앞당겼다.

톰프슨은 이번 역주로 여자 100m 부문 세계기록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그리피스-조이너가 1988년 7월 17일에 작성한 10초49다. 톰프슨의 등장으로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10초63·35·자메이카), 카멀리타 지터(10초64·42·미국)와 매리언 존스(10초65·46·미국)는 한 계단씩 순위가 밀렸다.

톰프슨의 자메이카 동료 프레이저-프라이스는 10초74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경기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네 번째 올림픽에서도 시상대에 오를 수 있다는 건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썼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08년 베이징 대회,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딴 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동메달에 그쳤다.

3위는 10초76으로 레이스를 마친 세리카 잭슨(27·자메이카)이 차지했다. 이로써 도쿄올림픽 여자 100m 1~3위는 모두 자메이카가 독식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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