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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사교육 금지’ 조치로 급락했던 에듀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롤러코스터에 올라탔다. 지난달 26일까지 83% 하락한 탈에듀케이션(TAL)은 27~28일 2거래일간 45% 반등했다. 중국 정부가 ‘시장 달래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규제 당국이 주요 투자은행(IB)들에 국가 안보 문제와 직결되지 않는 한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하지만 29일부터 에듀테크 기업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정부의 규제로 투자자의 손실이 불어나자 미국도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와 기타 유가증권 판매에 대한 등록을 중단했다고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중국 기업을 규제할 위험을 투자자에게 공개하는 새로운 규정도 제정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중국이 ‘투자 불가(uninvestable)’ 상태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가 전체 주식 시장에 자금 조달 규제 등 더 강력한 규제를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중화권 주식 시장이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고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중국 본토 A주에 대해서는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강력한 산업 규제와 달리 재정 정책은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플랫폼 기업 규제로 나스닥골든드래곤차이나 지수와 홍콩 항셍테크 지수가 지난 2월 고점 대비 각각 44%, 38% 급락할 때 상하이 커촹반(SSE STAR 50) 지수는 7월 고점을 찍고 소폭 조정을 받는 데 그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지수에 투자하는 대신 정부가 적극 육성하는 산업으로 투자 대상을 좁히는 게 낫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트레이더들이 중국 주식에서 자금을 빼던 와중에도 중국 반도체와 전기차 업체에 대한 투자를 늘린 배경이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파운드리 기업 SMIC 주가는 7월 마지막 주에만 24% 올랐고, 선전 증시에 상장된 비야디(BYD) 주가도 2% 올랐다.
정부 정책과 함께 움직이는 종목도 주목할 만하다. 소재·부품·장비 수직 계열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소부장’ 관련 기업과 탈(脫)탄소 관련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얘기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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