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꿈틀'…2년 만에 최고치

입력 2021-08-01 18:24   수정 2021-08-02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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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뿐 아니라 내집마련을 위한 주택담보대출도 금융당국의 ‘돈줄 조이기’에 따라 금리가 상승하고 한도가 줄어드는 등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등이 현실화되면 하반기 주택 구매 실수요자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말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대출 기준)가 전달 대비 0.05%포인트 오른 연 2.74%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연 2.39%)보다 0.35포인트 올랐으며, 2019년 6월 후 2년 만의 최고치다.

올 하반기 예고된 한은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해 시장금리가 줄줄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6월 0.92%로 전달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장기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도 연 1.92%로 한 달 새 0.06%포인트 상승했다.

금리도 금리지만 금융당국의 총량 규제로 아예 신규 대출 자체가 막히거나 한도가 크게 축소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상반기에 인가받은 재개발·재건축 등 사업장의 집단대출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개인 주담대는 신규 승인이 매우 까다로워졌다”고 말했다. 이미 고정금리로 주담대를 받은 소비자라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거나 새로 주담대를 받는 경우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권 규제로 인한 ‘풍선 효과’에 따라 상반기 주담대 수요가 밀려들었던 보험회사까지 최근 대출 금리를 줄줄이 높이고 있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기도 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금융당국 정책에 따라 하반기 가계 대출 총량을 맞추려면 신규 주담대를 줄일 수밖에 없다”며 “은행을 제외하고 제2금융권 가운데 상대적으로 금리가 저렴한 보험사에서도 필요한 주담대를 온전히 다 받지 못한다면 결국 저축은행이나 카드·캐피털, 대부업체 등까지 밀려날 수밖에 없어 가계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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