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CDC에 따르면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전파력(기초감염재생산지수·R0)은 5~9 정도로 추정된다. 예방조치를 하지 않으면 환자 한 명이 5~9명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뜻이다. 앞서 영국의학저널(BMJ)도 델타 변이 전파력을 6으로 추정했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력이 2.5, 알파(영국) 변이가 4인 것을 고려하면 최대 네 배까지 높은 것이다.
감염병은 사람 곁에 오래 남기 위해 잘 퍼지고 덜 위험한 방향으로 진화한다. 델타 변이는 달랐다. 이 변이 감염자는 입원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크게 높았다. 전파력은 물론 치명률까지 높은 변이에 백신만으로 대응하는 것은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백신이 위중증 환자 비율을 줄여준다고 해도 환자 규모가 늘면 인명 피해가 커질 수 있어서다.
영국 미국 등에서 델타 변이는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신규 확진자의 절반을 넘어 우세종이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류의 70%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했다. 세계 백신 접종 완료율은 14.2%에 불과하다. 미국 50%, 한국 14%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기대만큼의 방역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확산세가 반전되지 않으면 더 강력한 방역조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지현/이선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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