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해킹에 강한 5G 통신망 깐다

입력 2021-08-01 17:58   수정 2021-08-02 00:45

LG유플러스가 5세대(5G) 이동통신망에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한 보안 서비스를 도입한다.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PQC) 전문기업 크립토랩에 지분투자를 했다고 1일 발표했다. 크립토랩은 PQC 원천기술을 보유한 천정희 서울대 수리과학부(수학과) 교수가 창업한 업체다. ‘꿈의 컴퓨터’ 양자컴퓨터마저 풀어내는 데 이론상 수억 년이 걸리는 PQC와 4세대 암호 ‘동형암호’ 등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 규모와 지분율은 양사 협의하에 공개되지 않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앞으로 양자컴퓨터가 세계에 보급되면 현재 쓰이는 3세대 암호인 공개키 암호(RSA)가 무력화되기 때문에 PQC는 개발이 시급한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상용 통신망의 전 구간에 PQC를 적용키로 했다. PQC는 이론상 모든 통신망의 전 구간에 활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런 확장성을 기반으로 유선망은 물론 5G, 나아가 6G 이동통신에 양자 보안체계를 갖추는 기술 개발을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국내외 PQC 생태계 활성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신기술인 PQC는 아직 실증 사례가 많지 않아 공공 사업과 민간 시장에 적용하기 위해선 국가기관 인증을 받아야 한다. LG유플러스는 추후 크립토랩이 정보보호제품 국제표준인 공통평가기준(CC) 인증과 국내 암호모듈검증(KCMVP)을 신청하고 평가받는 데 협조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처리 시 보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4세대 동형암호 기술도 함께 상용화하기로 했다. 동형암호는 복호화 과정 없이 암호화된 상태에서 원본 데이터를 바로 연산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통신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PQC를 활용해 통신망 보안 강화에 공들여왔다. 작년 6월엔 세계 최초로 광전송장비에 PQC 기술을 적용했다. 최택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PQC 관련 장비 개발과 사업화 과정에서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보안체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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