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8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남북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할 수 있다"며 남측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며칠간 나는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를 계속 듣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8월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10∼13일 사전연습 성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 16∼26일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21-2 CCPT)을 각각 진행하는 일정으로 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부부장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는 합동군사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논한 적이 없다"며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 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려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그는 지난달 27일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부부장은 "지금 남조선 안팎에서는 나름대로 그 의미를 확대하여 해석하고 있으며, 북남수뇌회담(남북 정상회담)문제까지 여론화하고 있던데 나는 때 이른 경솔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과 관련해서는 "단절됐던 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시켜놓은 것뿐이라는 그 이상의 의미를 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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