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6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무풍에어컨이 해외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해외시장에서 가정용 무풍에어컨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무풍에어컨은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신개념 에어컨으로 최대 27만개의 미세한 마이크로홀을 통해 냉기를 보내주기 때문에 바람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아 쾌적한 냉방이 가능하다.
업계에선 미국냉공조학회 기준 냉기류가 없는 0.15 m/s 이하의 바람을 무풍으로 정의한다.
무풍에어컨은 국내에서는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에어컨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면서, 국내 대표 에어컨으로 자리매김했다.
해외에선 2017년에 '윈드프리(WindFree)'라는 이름으로 유럽과 태국에 출시한 뒤 점차 시장을 확대해 현재 8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향후 약 90여 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올 상반기 삼성 에어컨 매출의 40% 이상을 무풍에어컨이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낮은 중남미 지역에서도 24%나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보다 쾌적하고 전기료가 절약되는 무풍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삼성전자는 해석했다.
삼성전자는 해외시장에서 무풍에어컨의 특징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존 매장 전시뿐만 아니라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거래선과 협업을 통해 제품 설치와 유지 보수 등의 온라인 교육을 확대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무풍에어컨은 iF어워드, 굿디자인 어워드 등 해외 유명 디자인상도 수상했다.
이강협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무풍에어컨이 한국에서 대세로 자리를 잡은 데 이어 해외에서도 혁신성을 인정받아 프리미엄 에어컨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무풍에어컨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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