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동아에스티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 2조7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쏟아졌다.
동아에스티는 지난달 29~30일 641억원 규모 CB 발행을 위해 진행한 일반 청약에 약 2조7342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이번 청약은 앞서 주주 대상 청약에서 팔리지 않은 물량에 대한 투자자 모집을 위해 진행됐다. 주주 대상 청약에선 전체 모집금액인 1000억원의 약 35%인 358억원어치만 소화됐다.
투자자들은 나중에 주가가 오르면 시세차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청약에 뛰어들었다. 오는 3일 발행되는 이 CB는 다음달 3일부터 투자자가 동아에스티 신주로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전환가격은 주당 8만6800원으로 지난달 30일 종가(8만1700원)보다 높다. 해당 CB는 만기인 2026년 8월3일까지 보유해야만 투자원금의 1%를 이자로 받을 수 있어 채권으로서의 매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동아에스티는 CB 투자자 모집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대규모 투자 실탄을 손에 넣게 됐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송도 고형제 생산공장 신축과 만성 판상 건선 치료제(DMB-3115) 연구개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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