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도주가 주춤한 사이 업종 내 새로운 대표주로 부상한 종목도 등장했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월간 기준 작년 10월 이후 처음 하락을 기록한 동안 37% 오르며 유가증권시장 시총 2위를 꿰찬 에코프로비엠이 대표적이다.
BBIG7 가운데 올 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카카오로 88.7%(액면분할 환산) 상승률을 기록했다. 네이버가 48.2%로 뒤를 이었다. 삼성SDI가 18%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화학은 한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셀트리온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29.4%, 11.5% 하락했다.
BBIG7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 반등을 주도하며 지난해 8월 말 코스피200 내 시총 비중이 21%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현재 시총 비중은 18.4%대로 떨어졌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도주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동안 인터넷 업종에서 대안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는 매 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 중인 카카오의 상승폭이 컸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상장 기대까지 더해져 지난 6월엔 네이버를 밀어내고 시총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오는 6일 카카오뱅크 상장 이후 카카오의 주가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상장 기대에 카카오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고 있지만 상장 이후엔 다른 지주회사나 금융지주처럼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종에서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신흥 주도주로 부상한 종목은 에코프로비엠이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2.9% 하락할 때 에코프로비엠은 36.5% 급등했다. 관계사인 에코프로(59.1%), 에코프로에이치엔(170.6%) 등도 동반 상승했다. 이들 3개사 시총은 올 6월 한 달 동안에만 2조원 증가했다. 다만 에코프로비엠은 하반기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라 향후 주가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게임주도 BBIG7에 포함된 종목은 엔씨소프트 한 종목이었지만 대안이 늘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2%가량 하락했지만 넷마블은 약 5% 상승했다. 상장 초기 주가가 부진했던 카카오게임즈도 연초 대비 93.7%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도 상장을 앞두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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