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에 한식 도시락을 제공하는 급식지원센터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대응을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2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한국 선수단을 위한 급식센터가 ‘후효히가이(풍평피해, 근거 없는 소문 때문에 생기는 피해를 뜻하는 일본어)’를 조장한다면서 지난달 하순 한국 외교부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
대한체육회가 도쿄올림픽 선수촌 인근 호텔에 급식지원센터를 열고 선수들에게 한식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는데, 일본은 이를 후쿠시마산 식자재와 관련한 오해를 초래하는 행동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한국이 자체 급식센터를 운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자체 급식은 선수단의 영양 관리를 위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이어져왔다.
아울러 선수 개인이나 팀이 희망할 때만 도시락을 받고 그외에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선수촌 식당을 이용한다. 선수촌 식당에서 제공하는 식사에는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식자재도 사용되지만, 각 음식에 들어간 식자재의 원산지는 표기되지 않는다.
미국도 자체 급식센터를 운영하지만 일본은 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를 방문한 자리에서 교도통신의 질문에 후쿠시마현 식자재를 먹지 말라고 "정부가 (선수단에)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급식지원센터는) 올림픽 때 매번 운영하고 있다"며 "(선수들) 컨디션과 입에 맞는 음식 때문이며 원하는 선수만 도시락을 먹는다"고 설명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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