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제조업 지표가 엇갈리고, 장 마감 직전 조기 긴축 우려가 다시 부상한 데 따라 혼조세로 마감됐다. 정치권에서도 1조달러 규모의 초당적 인프라 지출안 타결 소식과 미 재무부의 부채한도 확대·연장 실패 소식이 혼재됐다.
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97.31포인트(0.28%) 하락한 34,838.1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10포인트(0.18%) 떨어진 4,387.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39포인트(0.06%) 오른 14,681.0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에는) 인프라 투자 관련 긍정적 소식에 힘입어 상승출발했으나,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매물이 출회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 상원은 도로, 교량, 광대역, 철로, 수도관, 공항 등에 투자하는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지출안의 문구를 전일 최종 마무리했다. 여기에는 앞으로 5년간 도로, 전기 충전소, 납 수도관 교체 등에 5500억 달러를 추가로 지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반면 미 의회가 정부의 법정 부채한도를 상향하거나 연장하는 데 실패해 이날부터 미 재무부는 현금을 보전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의회가 기존에 합의했던 부채한도 적용 유예기간은 지난 7월 31일로 종료됐다. 이에 따라 재무부는 자금 조달을 위한 새로운 채권 발행을 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재무부가 향후 2~3개월동안은 기존 현금으로 재정을 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하반기 경기 회복 속도를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7일간 하루 7만2000명을 웃돌았다.
백신 접종자 증가세도 지지부진하다. 백악관은 이날 최소 1회 백신을 맞은 미국 성인의 비율이 7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당초 목표인 7월4일보다 한 달 늦었다. 2회차 백신 접종까지 완료한 성인은 전체의 60.6%에 그친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는 엇갈렸다.
일단 7월 IHS 마킷이 발표한 제조업 PMI 확정치는 63.4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예비치이자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3.1은 물론이고 전달 확정치인 62.1도 넘어섰다.
반면 ISM 제조업 PMI는 59.5로 전문가 예상치인 60.8과 전달의 60.6를 밑돌았다.
장 막판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이퍼링과 관련해 이르면 10월에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긴축 우려를 키웠다. 다만 8~9월 고용이 80만명대로 증가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이날 업종별로 유틸리티와 임의 소비재, 헬스 관련주가 오름세를 보였고, 자재, 산업, 에너지, 기술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6%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2포인트(6.69%) 오른 19.46을 기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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