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 3대 항공사 중 한 곳인 중국동방항공의 신용도가 위태롭다. 코로나19의 부정적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다.
한국신용평가는 2일 중국동방항공의 기업 신용등급으로 AA-를 부여하면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달았다. 현재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부진한 영업으로 재무안정성이 나빠진 데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중국 국내선 수요의 가변성이 커진 탓이다.
중국동방항공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725대 규모의 기단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국유 3대 항공사로 시장 지위와 사업 안정성은 우수한 편이다. 장기간 축적한 브랜드 인지도로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이 높다. 중국 정부의 항공 자유화 정책에 따라 진입 장벽이 완화돼 시장 점유율 자체는 하락세지만 글로벌 항공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부정적 여파로 지난해 중국 국제선 여객 수요는 전년 대비 95% 이상 줄었다. 중국 항공여객 수요의 85% 안팎을 차지하는 국내선 수요는 국제선에 비해선 양호하지만 정부의 방역 조치 수준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띠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연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1.5% 감소했는데 올 1분기 세전손실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며 "올해도 항공 수요의 가변성과 국제유가 상승을 보면 부진한 영업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동방항공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81.2%로 재무안정성도 흔들리고 있다. 확대된 재무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최대주주인 중국동방항공지주회사를 통한 유상증자가 진행 중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적기에 충분한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신용도 하방 압력이 크게 증가할 수 있어 유상증자 진행 경과와 정상 완료 여부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