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순금 가격은 3.75g당 29만1000원으로, 지난 6월 말 27만8000원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국제 금 가격도 6월 말 온스당 1762달러까지 떨어진 뒤 상승 반전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온스당 1812.6달러로 마감됐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안전자산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이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로 나뉜다. 대표적인 직접투자 방식은 개인이 금 실물을 직접 사서 보관하는 것이다. 발품을 팔아 금은방, 한국금거래소 같은 민간 유통업체를 통해 구입할 수 있고 시중은행을 통해서도 골드바를 살 수 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이 실물 골드바를 판매한다. 소비자가 영업점에서 골드바 구매를 요청하면 한국조폐공사와 한국금거래소를 통해 은행이 대신 주문, 전달해준다. 최근에는 수령할 영업점을 선택해 인터넷뱅킹으로도 주문할 수 있다. 단 부가가치세 10%가 붙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을 통해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파는 방법도 있다. 증권사에서 금 현물 계좌를 개설해 주식 거래처럼 매매할 수 있고, 1g 단위로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수수료가 0.3~0.6% 수준으로 저렴하고 거래 차익에 대한 양도·배당소득세 등 세금이 없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100g 이상이면 실물 인출도 가능하지만 그 시점에서 부가세 10%를 내야 하고 별도의 인출 비용도 있다.
개인이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간접투자 상품은 금 통장이다. 은행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따라 잔액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고객이 예치한 금액을 은행이 외국 은행의 금 통장 계좌에 달러로 예치하는 방식이다. 환율에 따라서도 잔액이 바뀌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0.01g 단위부터 매매할 수 있어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고, 원할 때 언제든 환매할 수 있어 1~2% 거래 수수료와 15.4% 배당소득세 부과에도 인기가 꾸준하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민·신한·우리은행이 금 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단으로서 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며 “적극적인 투자 차익을 얻으려는 목적이 아니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에 넣는 것은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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