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핑데믹'에 인력 공백 커지자…"자가격리 선정 기준 완화"

입력 2021-08-03 14:21   수정 2021-08-21 00:02


영국이 자가격리 대상자 선정 기준을 완화한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에 들어간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업계 전반에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에서다.

더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코로나19 접촉자 추적 앱의 알람 서비스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알람 서비스가 업데이트 되면서 격리자 선정 기준도 완화된다. 기존에는 확진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기 5일 전까지 접촉했던 이들을 자가격리 대상으로 분류했는데 이 기간이 2일로 줄어든다.

이 같은 변화는 자가격리 급증으로 인한 인력 부족 현상 때문이다. 지난달 19일 영국은 '자유의 날'을 선포하며 방역 조치를 전면 해제했다. 이에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자가격리자가 크게 늘었다.

앱 알람 소리 '핑'과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을 합성한 '핑데믹(Pingdemic)'이란 신조어도 생겼다. NHS 앱이 '핑' 소리를 내며 자가격리 대상을 통보하는데, 자가격리 대상이 급속하게 늘어나며 '인력 공백'이 발생해 사회 전반이 마비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70만 명에 달하는 영국인들이 자가격리 대상자가 됐다. 사업체 10곳 중 1곳도 인력 부족으로 폐업 절차를 밟았다. 영국 최대 펍체인 JD웨더스푼도 "NHS의 자가격리 기준이 너무 엄격해 인력 부족을 초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앱 업데이트에 대해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혼란을 줄이는 동시에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조치"라며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 당국은 NHS의 앱의 적극적 사용을 권했다. 제니 해리 보건안전국 최고 책임자는 "NHS의 앱은 바이러스 노출 여부를 가장 간단하고 빠르게 알려준다"며 "자가격리는 가까운 사람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생명구조 도구"라고 강조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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