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백제·신라 모두 내 고향"…지역주의 공방 속 표심 잡기

입력 2021-08-03 13:28   수정 2021-08-03 13:29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여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역주의 공방을 의식한 듯 백제와 신라를 함께 언급하며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정 전 총리는 3일 충북 청주시 오송역 코레일에서 열린 '충청·대전·세종 신수도권 비전 선포식' 간담회에서 "신수도권에 관한 계획을 보고하고 시·도민과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이 변화를 만드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호남에서 시작해 충청권에서 변화가 일어난다면 정세균의 시간이 곧 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두 세달 동안 큰 노력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축적된 역량이 있다고 본다"며 "그런 역량이 8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며 백제 후보로 확실하게 승기를 잡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세균 캠프에서 정무조정실장을 맡은 김민석 의원도 "호남과 충청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며 "백제 지역에서 다 도와주신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힘을 보탰다.

정 전 총리는 백제와 함께 '신라'도 언급하며 자신이 양국의 접경지 출신임을 강조했다.

그는 "백제라고 말씀드렸지만 사실 저는 백제 플러스 신라 사람"이라며 "제가 무주·진안·장흥·임실, 무진장임 출신인 데 무주는 신라와 백제가 함께 했던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청권으로 장가를 왔으면 좋았겠지만, 처가는 경북 포항"이라며 "처가가 경북 포항이라는 점에서 백제와 신라를 통합해 더 강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 확고한 철학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여권에서 불거진 지역주의 공방을 의식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3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백제 지역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며 "현실적으로 이기는 카드가 무엇인지 봤을 때 결국 중요한 건 확장력"이라고 이야기하며 논란이 발생했다.

이에 이낙연 전 대표는 "적어도 민주당 후보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묻어두어야 할 것이 지역주의"라며 "맥락이 무엇이든, 그것이 지역주의를 소환하는 것이라면 언급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 지사를 비판한 바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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