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페미니즘을 언급하며 "저출산의 원인" "건전한 이성교제의 장애물"이라고 말한 데 대한 캠프 관계자의 해명이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4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두둔하며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한 여성학자가 한국남자들을 '한남충이다' 이렇게 표현했다"고 예를 들었다. 신 전 의원이 거론한 것은 윤지선 세종대 교수의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이다.
신 전 의원은 "(페미니즘이) 한국 남자들을 그렇게 '한남충이다, 한남유충이다'하며 남자들을 잠재적 성범죄자 취급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을 빙자한 젠더 혐오에 가까운, 서로 이성을 혐오하는 그런 거"라며 "남성을 벌레로 인식하면 건전한 교제와 연애나 이런 것들이 제대로 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2일 국민의힘 초선 모임 강연에서 "페미니즘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남녀 간 건전한 교제를 막는다. 페미니즘은 건강해야지 선거나 집권 연장에 악용돼선 안 된다" 등의 발언을 했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이 젠더 갈등을 공고화시키고 혐오만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CBS라디오에서 "중도층이 볼 때 특히 여성들이 볼 때는 용서할 수 있는 발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개인주의니, 자유주의니 그런 것은 진보, 보수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이것은 사회 상식의 문제"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