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기에는 식료품, 의류 등 필수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목하라는 의견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미국 필수소비재 ETF에 12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올해 3월 중순 이후 최대 규모라고 이 증권사는 설명했다.
소비재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것은 '컨슈머 스테이플스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P)로 6억3000만 달러가 유입됐다. 이 ETF의 투자 비중은 프록터앤갬블(P&G) 15.78%, 코카콜라 10.23%, 펩시코 10.04%, 월마트 9.06% 등이다. XLP의 지난 한달 간 수익률은 1.86%, 연초 대비 수익률은 6.57%다.
'뱅가드 컨슈머 스테이플스 ETF'(VDC)에는 1억6000만 달러가 들어왔다. 이 ETF의 투자 비중은 P&G 13.69%, 코카콜라 8.85%, 월마트 8.40%, 펩시코 8.15% 등으로 XLP와 비슷하다.
의류 등 필수소비재와 자동차 등 경기소비재 기업에 동시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US 컨슈머 굿즈 ETF'(IYK),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일본 등의 필수소비재 기업에도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글로벌 컨슈머 스테이플스 ETF'(KXI) 등도 유망 ETF로 꼽힌다.
필수소비재는 가격 탄력성이 낮아 상품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크게 줄지 않는다. 필수소비재 기업은 상승한 원재료 값에 비해 상품 가격을 더 올리는 경우도 많아 인플레이션 국면에 실적이 좋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전문가들이 물가 상승기에는 필수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손하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글로벌 소비재 기업의 가격 인상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며 "P&G는 오는 9월부터 제품가 인상을 결정했고 코카콜라도 3년 만에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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