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中 규제에 실적 부진…17조원 자사주 매입해 주가 방어

입력 2021-08-04 17:24   수정 2021-08-05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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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민간기업을 상대로 규제를 쏟아내는 가운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지난 2분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놨다. 알리바바는 150억달러(약 17조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했다.

4일 경제전문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실적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이 2057억위안(약 36조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증권사 추정치 2103억위안을 밑돌았다. 순이익도 451억위안(약 8조원)으로 전년 동기(475억위안)보다 5%가량 줄었다.

알리바바의 핵심 금융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수익성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는 올 2분기 순이익 중 앤트그룹이 기여한 금액은 약 45억위안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앤트그룹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앤트그룹의 순이익은 136억위안으로 추산된다. 전 분기 대비 37% 급감한 수준이다.

작년 10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한 금융포럼에서 금융당국의 규제가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앤트그룹 상장을 막은 것을 시작으로 민영 기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핵심 타깃에 된 알리바바는 지난 4월 독점규제당국으로부터 역대 최대인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작년 10월 300달러를 넘었던 알리바바 주가는 잇단 규제 속에 최근 200달러 안팎으로 떨어졌다. 알리바바는 이날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자사주 150억달러어치를 2022년 말까지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말 내놓은 100억달러 규모의 매입 계획을 확대한 것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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