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에스엠은 14.67% 오른 7만1900원에 마감했다. 지난 최고가인 6만9200원(2012년 11월 13일)을 훌쩍 넘어섰다. 계열사들도 급등했다. 광고와 콘텐츠 제작업을 하는 SM C&C는 21.33% 올랐고, 제작사 키이스트는 15.51% 상승했다.
최대주주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지분(18.73%)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최근 카카오에 더해 CJ그룹까지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알려지면서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특히 유력한 인수 후보로 카카오가 거론된 점이 매수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에스엠은 “사업 제휴, 지분 투자와 관련해 다각적인 논의를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어떠한 내용도 확정된 바 없다”고 지난달 23일 공시했다.
인수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SM C&C와 키이스트가 오른 이유는 시너지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두 회사는 적자를 내면서 모회사인 에스엠의 실적을 깎아먹었다. 인수될 경우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도 있었다. 에스엠은 올해 영업이익이 661억원으로 작년 대비 99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방탄소년단(BTS)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K팝 전반에 관심이 높아진 것도 에스엠의 주가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콘서트가 막히면서 팬들이 음반 구매로 팬덤을 표출하고 있다”며 “콘서트를 못 가도 음반을 구매하는 것은 기획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종교와 비슷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새로운 주인은 연예 기획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펀드매니저는 “계열사를 통해 최대주주가 하는 일부 사업은 수익성만 까먹는 사업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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