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등산길에 오른 터키의 한 남성이 휴대폰으로 주변 풍경을 촬영하다가 장모가 발을 헛디디며 230피트(70m)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 장면을 찍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카디르 사히너는 아내와 딸, 장인, 장모와 함께 터키 아르트빈에 있는 산에 올랐다. 눈 앞에 펼쳐진 절경을 보고 감탄한 사히너는 휴대폰을 꺼내 들어 동영상 촬영 버튼을 눌렀다.
사히너가 몸통을 빙그르르 돌리며 휴대폰에 풍경을 담을 때였다. 장모인 펌플 카라디미르(71)가 산 아래를 내려다보기 위해 절벽 끝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히너의 부인 아일라 카라디미르는 "안돼, 엄마. 가지마. 안돼"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결국 비극이 일어나고야 말았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사히너의 장모가 돌부리에 걸리면서 몸의 균형을 잃고 절벽 아래로 추락한 것이다. 가족들은 비명을 지르며 발을 동동 굴렀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구급대가 1시간가량 수색한 끝에 절벽 아래에서 사히너의 장모가 발견됐다. 하지만 그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시신은 인근 공립병원 영안실로 옮겨졌고, 이날 오후 장례식이 열렸다.
지역 주민들은 마을 모스크(이슬람사원)에 모여 유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데일리메일은 경찰이 이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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