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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이에 지난 4월 공유주방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선정하고 아이디어를 제출한 팀에 1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었다. 사내벤처팀은 투자금으로 서울 강남 인근에 공유주방을 팝업 형태로 열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 사업인 만큼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같은 기존 배달앱에 입점하는 등 아이디어도 내놨다. 사업이 잘될 경우 분사까지 염두에 두고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은 공유주방 사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유주방을 열기 위해 서울에 부동산까지 알아놨지만 실행하지 못했다”며 “중소기업 영역에까지 대기업이 진출한다는 외부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유주방은 조리 도구와 식기 등 설비를 갖춘 주방을 만들어 일정 시간만큼 임대하는 사업이다. 배달앱 등장으로 식당 없이도 요식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싼 임차료를 내고 지하철역 앞 부동산을 빌릴 필요가 없어 적은 돈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공유주방은 대부분 영세한 자영업자가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공유주방 출점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여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고려했다. 배달 비용이 증가하는 등 기대보다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사업성을 검토한 결과 수익성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며 “다만 사원 아이디어로 신사업을 찾는 사내벤처 프로그램은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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