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버디쇼에 악천후 예고…'어벤쥬스' 2연패 빨간불

입력 2021-08-05 18:11   수정 2021-08-06 02:31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 ‘어벤쥬스’의 메달 사냥에 빨간불이 켜졌다. 2라운드가 열린 5일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2·미국)가 하루 9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하며 중간 합계 13언더파 단독 1위로 올라섰다. 2위 그룹과 4타 차, 공동 6위인 고진영(26·사진)과는 6타 차이다. 더욱이 경기 마지막 날인 7일에는 악천후가 예보돼 있어 3라운드 대회로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의 올림픽 2연패 도전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날 일본 다마현 가와고에의 가스미가세키CC(파71·6648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2라운드에서 고진영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7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이나미 모네(일본)와 함께 공동 6위로 3라운드를 치르게 됐다.

전날 4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2위로 출발한 넬리 코르다는 이날 버디 9개에 이글 1개를 몰아치며 무서운 샷감을 자랑했다. 그린을 놓친 건 두 번뿐. 퍼트도 완벽에 가까웠다. 그린에 공을 올리면 거의 1퍼트에 끝냈다.

‘꿈의 타수’ 59타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62타로 마무리했다. 18번홀에서 코르다의 티샷이 왼쪽으로 치우쳤다. ‘59타’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게다가 세 번째 샷이 벙커로 빠지면서 더블보기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그래도 5년 전 리우올림픽 때 마리아 베르체노바(35·러시아)가 세운 올림픽 여자 골프 18홀 최소타(62타)와 타이기록이다. 코르다는 이날 라운드 중 2위 그룹을 최대 6타까지 앞서가며 금메달에 쐐기를 박는 듯했지만 마지막 홀 실수로 추격의 여지를 남겨뒀다.

코르다의 질주와 달리 한국 선수들은 기대만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고진영이 6타 차로 추격 중이고, 김세영(28)과 김효주(26)가 나란히 4언더파 138타로 선두에 9타 뒤진 공동 11위다.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33)는 18번홀 보기로 3언더파 139타, 공동 24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고진영은 이날 전반에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2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4번홀과 8번홀에서 각각 1타를 줄이며 기세를 올렸다. 11번홀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12번홀과 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4번홀에서 아쉽게 1타를 잃었지만 고진영은 17번홀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4언더파를 만들었다. 까다로운 18번홀에서도 두 번째 샷을 좋은 위치에 붙이며 버디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후 신중하게 퍼트에 나섰지만 파세이브로 만족해야 했다.

경기 단축 여부는 메달 사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라운드로 경기가 마무리된다면 선두그룹을 따라잡을 시간이 부족해서다. 그래도 고진영은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넬리한테만큼은 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2019년 7월부터 세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지만 지난 6월 말 넬리에게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섰다. 그는 “사실 6타 차는 큰 격차가 아니다. 파 5홀에서 버디 4개를 잡고, 파4에서도 버디 4∼5개를 잡으면 8, 9언더파는 금방 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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