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및 마스크 착용 등을 반대하며 조롱성 트윗을 올렸던 미국 텍사스주의 공화당 간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사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간) 스콧 애플리(45) 텍사스주 공화당 집행위원이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지 사흘 만에 숨졌다고 보도했다.
애플리는 지난 1일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인공호흡기를 착용하는 등 응급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사망했다.
애플리의 아내와 아들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리는 그간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강력하게 반대해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 5월 자신의 SNS에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리는 '마스크 태우기' 집회를 홍보하며 "거기에 살고 싶다"며 조롱성 발언을 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전 볼티모어 보건당국이 백신 접종 효과를 강조하자 "당신은 국민에게 있어 절대적인 적"이라고 비판했으며, 텍사스주 휴스턴 예방접종 센터가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자 "역겹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망 며칠 전까지도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대유행 종식이 아니라 백신을 맞더라도 여전히 감염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으며 죽을 수도 있는 국면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글을 올린지 닷새 만에 사망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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