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기차 기업 네타 오토 직원들이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전 엑소 멤버 크리스(중국명 우이판)를 모델로 기용하려 했다가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네타 오토는 지난 4일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인 웨이보를 통해 크리스를 모델로 기용하려 했던 직원들을 전원 해고했다고 밝혔다.
네타 오토 측은 "우리 브랜드는 몇몇 개인의 의견이 사회적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나쁜 영향을 미쳤으며, 회사의 원칙과 목적에 위배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직원들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단체대화방에서 마케팅 직원 펑강은 "네타의 정신은 사람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동료들에게 크리스를 브랜드 홍보대사로 발탁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크리스를 모델로 기용하면 우리 브랜드는 인터넷에서 5분 안에 유명세를 얻을 것"이라며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실패하더라도 사과하고 관련 직원들을 해고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펑강의 아이디어는 다른 팀원들의 승인을 얻었다.
네타 오토 측은 펑강의 의견대로 그를 포함해 크리스의 모델 기용을 논의한 직원들을 모두 해고했다.
앞서 크리스는 최근 그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한 여성이 온라인을 통해 폭로성 글을 올리며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다. 해당 여성은 크리스가 캐스팅을 위한 면접 혹은 팬미팅을 빌미로 만남을 요구한 뒤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의 주장에는 피해자가 8명이 넘고, 이중 미성년자가 2명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충격을 안겼다.
크리스는 지난달 31일 성폭행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며 오히려 자신이 거액을 요구받고 협박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공안 측은 중간 수사 결과 크리스와 해당 여성이 지난해 12월 초 처음 만나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이후 웨이보를 포함한 중국 대부분의 SNS에서 크리스에 대한 언급이 차단됐다. 그를 모델로 기용했던 브랜드들도 일제히 협업을 종료한다고 밝히며 '손절'에 나섰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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