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사진)가 또 연설문 낭독 실수를 했다가 사과했다. 특히 이번 연설문은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 관련 연설문이어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NHK방송은 스가 총리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 행사에서 연설문을 잘못 읽은 데 대해 사과했다고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기념행사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아까 식전에서 인사말을 할 때 일부 원고 내용을 (빼놓고) 읽었다"면서 "이자리를 빌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기념사 원고에 있는 "일본은 핵무기의 비인도성을 어느 나라보다 잘 이해하는 유일한 전쟁 피폭국이며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통째로 읽지 않았다.
또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부분에서는 '핵무기 없는' 부분만 읽고 다음 문장으로 건너뛰었다.
이로 인해 "핵무기 없는, 핵 군축 추진 방법을 둘러싼 각국의 입장에 차이가 있다"는 식으로 문맥이 통하지 않는 연설을 했다. 이 밖에도 '원폭'을 '원전'으로, '히로시마'를 '히로시'로 읽는 등 실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가 총리는 지난해 10월 첫 국회 소신표명 연설과 지난 1월 시정방침 연설 당시에도 연설문 일부 내용을 잘못 읽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요네야마 류이치 전 니가타현 지사는 "스스로의 인사말 조차 앞뒤가 안맞는다. 이제 한계"라고 지적했고, 다나카 사토시 히로시마 피폭자 단체 사무국장은 "불성실한 스가 총리의 기본적인 자세가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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