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박스권 장세 예상…종목장으로 대응하라[주간전망]

입력 2021-08-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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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9~13일) 국내 증시의 향방은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기대감과 거시경제(매크로) 모멘텀 피크아웃(고점을 찍고 하락) 논란 등에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이에 박스권 장세를 염두에 두고 종목장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3200~332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3270.36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 지표에 대한 경계감 속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이 1906억원, 외국인이 520억원을 각각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이 23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7월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에 혼조세를 보였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1%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7% 상승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0.40% 밀렸다.

최근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컨센서스를 하회하면서 매크로 모멘텀의 피크아웃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7월 29일 발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컨센서스(8.5%)보다 낮은 6.5%를 기록했다. 8월 2일 발표된 미국 7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도 컨센서스(60.9포인트)보다 낮은 59.5포인트로 나타났다. 향후 경기와 기업이익의 개선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다만 8월 4일 발표된 ISM 비제조업지수는 64.1포인트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최근 매크로 모멘텀 약화가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기보다는 경기회복의 분야가 제조업에서 비제조업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매크로 모멘텀 피크아웃 논란과 상반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회복 둔화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8월 6일 미국 7월 비농업 고용이 발표될 예정인데 앞서 8월 4일 발표된 ADP 고용이 쇼크를 기록하면서 고용 둔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고용이 부진한 경우 금융시장은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을 제기하며 미국 정부·중앙은행의 경기부양 지원이 더 길어질 신호라고 해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모멘텀 피크아웃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현재의 양호한 실적, 미래 경기 우려, 정책 기대감 사이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기사이클과 별개로 향후 실적이 양호할 업종들을 위주의 종목 대응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번주 발표가 예정된 미국 7월 소비자물가 결과도 주목받고 있다. 6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5.4%를 기록하며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다. 7월 소비자물가는 5.3%로 소폭 둔화가 예상된다. 둔화 폭이 클수록 향후 물가 안정 전망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이며 반대로 예상을 상회할수록 물가 불안이 가중될 것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물가 전망 변화는 미국 실질금리와 국채금리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물가 지표와 이에 따른 시장금리 변화의 주식시장 영향은 금리 하락이 상대적으로 성장주에 긍정적인 반면 금리 상승은 가치주에 좀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첫 발생 이후 1년 7개월만에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2억명을 넘어섰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국가에서도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세계 경제의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적어졌다.

한국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불구하고 주간 이동량은 증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7월 마지막주 전국 이동량이 전주 대비 3.6%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을 경기와 주식시장 전반에 걸친 리스크로 인식하기보다는 업종 관점에서 대응할 이슈라고 해석하는 편이 적절하다"며 "앞으로 꾸준할 백신 수요와 관련된 헬스케어 주식과 코로나가 남아있더라도 여전히 진행될 서비스 분야 회복과 관련된 리오프닝주를 동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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