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모델인 G80의 돌풍이 거세다.
8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출시한 G80 전동화 모델의 누적 계약 대수는 약 3주 만인 지난달 말 2000대를 돌파했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중형급 이하 모델이 주도하고 있다. 전기차의 가격이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 6000만원 이상의 전기차는 보조금을 절반밖에 받지 못하고, 9000만원 이상의 고급 전기차는 보조금을 아예 받을 수 없어서 경제형 모델 위주의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 주를 이뤘다.
테슬라의 경우도 지난해 연간 판매량 1만1826대 중 8000만원대 이상의 고급 모델인 모델S와 모델X의 판매량은 각각 349대, 474대에 그쳤다. 올해도 상반기 판매(1만1천629대) 중 모델S와 모델X는 각각 18대와 20대에 불과하다.
다만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잇따라 1억원대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국내에 선보이면서 럭셔리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벤츠 EQC 400은 올해 상반기 33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115대)의 3배에 달했고, 작년 연간 판매량이 48대에 그쳤던 포르쉐 타이칸은 올해 상반기에만 912대가 팔렸다.
이런 상황에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의 계약 대수가 2000대를 돌파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는 판단이다. 물론 계약이 모두 판매실적은 아니지만, G80 전동화 모델의 계약 물량이 테슬라 모델S(18대)와 포르쉐 타이칸(912대)의 상반기 판매 합계의 2배를 넘어섰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다.
G80 전동화 모델은 G80 내연기관 모델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로, 87.2kWh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시 최대 427km(산업부 인증 수치)를 주행할 수 있다.
350kW급 초급속 충전시 22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최대 출력 136kW, 최대 토크 350Nm의 힘을 발휘하는 모터를 전·후륜에 각각 적용해 합산 최대 출력 272kW(약 370PS), 합산 최대 토크 700Nm(71.4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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