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해운업 호황 수혜…2분기 영업익 3배 '폭풍성장'

입력 2021-08-08 16:58   수정 2021-08-09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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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해운업체인 덴마크 머스크가 지난 2분기에 역대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의 경제 활동 재개 움직임 속에서 물동량이 급증하며 운임이 크게 오른 덕분이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 역시 자사가 운영하는 철도와 유틸리티, 보험, 에너지 등 사업이 고루 호조를 보였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올 2분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51억달러로, 작년 동기(17억달러) 대비 세 배 급증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60% 늘어난 142억달러를 기록했다. 머스크는 올해 EBITDA가 180억~195억달러가 될 것이란 실적 가이던스를 내놨다.

올 2분기 글로벌 물동량이 작년 동기 대비 15% 늘어나는 동안 평균 운임은 59% 급등했던 게 실적 호조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해운업계의 대표적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6일 기준 4225.86으로, 13주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네 배 뛴 수치다.

소렌 스코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분기에 수에즈 운하와 중국 최대 항구가 1주일여 동안 폐쇄됐고 로스앤젤레스(LA) 항구에선 하역 적체가 심각했다”며 “해운 수요의 강세 현상이 하반기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벅셔해서웨이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66억9000만달러로, 작년 동기(55억1000만달러)보다 21% 늘었다. 철도와 유틸리티, 에너지 부문만 놓고 보면 2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식 투자 수익까지 반영한 이 회사 순이익은 281억달러로, 1년 전보다 6.8% 증가했다.

벅셔해서웨이는 이런 호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분기에 60억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엔 사상 최대인 247억달러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이 회사 주가가 올 들어서만 23% 뛴 결정적 배경 중 하나다.

다만 벅셔해서웨이는 실적 보고서에서 “델타 변이 등 전염병 확산 위험이 여전하기 때문에 사업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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