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는 올 2분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51억달러로, 작년 동기(17억달러) 대비 세 배 급증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60% 늘어난 142억달러를 기록했다. 머스크는 올해 EBITDA가 180억~195억달러가 될 것이란 실적 가이던스를 내놨다.
올 2분기 글로벌 물동량이 작년 동기 대비 15% 늘어나는 동안 평균 운임은 59% 급등했던 게 실적 호조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해운업계의 대표적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6일 기준 4225.86으로, 13주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네 배 뛴 수치다.
소렌 스코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분기에 수에즈 운하와 중국 최대 항구가 1주일여 동안 폐쇄됐고 로스앤젤레스(LA) 항구에선 하역 적체가 심각했다”며 “해운 수요의 강세 현상이 하반기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벅셔해서웨이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66억9000만달러로, 작년 동기(55억1000만달러)보다 21% 늘었다. 철도와 유틸리티, 에너지 부문만 놓고 보면 2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식 투자 수익까지 반영한 이 회사 순이익은 281억달러로, 1년 전보다 6.8% 증가했다.
벅셔해서웨이는 이런 호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분기에 60억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엔 사상 최대인 247억달러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이 회사 주가가 올 들어서만 23% 뛴 결정적 배경 중 하나다.
다만 벅셔해서웨이는 실적 보고서에서 “델타 변이 등 전염병 확산 위험이 여전하기 때문에 사업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