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상장에 은행주 출렁…대형 IPO가 증시 흔드나

입력 2021-08-08 17:18   수정 2021-08-0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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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기업공개(IPO)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규 주식 공급이 증가하면서 수급 부담 우려가 커지는 탓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총 70곳(스팩 포함·6일 기준)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총 86조8679억원 늘었다. 향후 예정된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등 세 종목만 합쳐도 시총이 150조원가량 추가로 불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증시 제반 여건을 고려했을 때 IPO가 시장 전반을 흔들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가 이어지면서 공모 규모 자체가 줄어들었고, 공모가 산정 때 너무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부여하는 것도 방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급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개별 업종에는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펀드 등이 신규 종목을 담기 위해 같은 업종 내 기존 종목의 비중을 축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당시 수급 부담으로 인해 금융업과 의약품 업종의 부진이 이어진 바 있다.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주(2~6일)에도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1.02%, 0.46% 하락하는 등 코스피지수(2.12%) 대비 약세를 보였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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