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칼럼] 변곡점 놓인 GM, 미래차 시장서도 잘 달릴까

입력 2021-08-09 13:09   수정 2021-08-09 13:14

GM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 후 급락했다. 사실 절대 실적은 나쁘지 않았으나 설레발이 문제였다. 지난 6월부터 호실적을 예고해왔기 때문에 기대치가 한껏 올라간 상태였다. 반면 실제 실적에는 대규모 품질비용이 발생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4%나 크게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29억달러로(영업이익률 8.4%) 컨센서스를 24% 하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도 1.97달러로 컨센서스 2.26달러를 하회했다. 이는 볼트 EV 리콜비용 800만달러(대당 1만1600달러) 등 품질비용이 13억달러 발생하며 북미지역과 금융부문의 실적 호조를 빛 바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으나 절대수준으로는 훌륭했다. 이에 힘입어 GM은 연간 가이던스를 크게 상향했다. 하반기에도 재고 부족과 믹스개선이 이어지면서 높은 수익성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조정 영업이익을 연간 100억~110억달러에서 115억~135억달러로 높였다.

사실 2분기 호실적과 연간 가이던스 상향은 최근 자동차 업체의 트렌드 중 하나다. 물론 이 중 하나라도 삐긋하면 여지없이 시장의 응징이 뒤따른다. 도요타는 2분기 호실적에도 연간 가이던스를 동결한 죄(?)로 주가가 실적 발표 후 하락했고, 현대기아차도 동일한 사유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GM도 연간 가이던스 상향에는 동참했으나 2분기 호실적 랠리에는 동참을 못하면서 주가는 8.9% 급락했다.

GM의 실적 발표 후 급락한 주가의 이면에는 2분기에 대한 실망 외에 규제에 대한 우려도 있다. GM을 현재 먹여살리는 건 픽업트럭 등 대형차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적으로도 미국 비중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정책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연비 규제 강화에 나선 점이 미국 3사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트럭 사업 위축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만 해도 연비규제를 대놓고 무시하던 분위기였기 때문에 최근의 정책기조 변화가 더욱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GM의 준비성이 드러날 시점이다. GM은 미래와 현재에 대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GM은 내연기관에서의 벌어들인 수익을 기반으로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 그리고 모빌리티 등 미래차 전환에 미국 업체 중 가장 앞장서고 있다.

특히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하는 점은 파생모델 기반으로 한 전기 픽업트럭을 내놓는 포드와도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수행해야 하는 과제가 늘었으나 미션의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실력차가 더욱 드러날 전망이다. 실제로 GM의 2분기 북미 전기차 점유율은 9.7%로 전년동기대비 2.5%포인트 높아지는 등 지속 상승하고 있다. 3분기 출시될 GMC Hummer EV를 통해 전기차 경쟁력도 과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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