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타이라이 급등…"中 2차전지 소재주 유망"

입력 2021-08-09 17:17   수정 2021-08-09 23:50

중국 증시에서 2차전지 종합소재업체 푸타이라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중국 정부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전기차 지원 정책을 쏟아낸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정부의 규제 확대로 증시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주가가 우상향하는 2차전지 소재업체에 주목하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일 중국 상하이증시에서 푸타이라이는 5.64% 오른 157.41위안에 장을 마쳤다. 지난 한 주 동안 23% 뛰었다.

푸타이라이는 중국 리튬 배터리 음극재 시장점유율 2위, 음극재용 인조흑연 1위 업체다. 음극재, 분리막 코팅,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 등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소재부터 자동화 장비까지 일체화된 공급망(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 LG에너지솔루션, 삼성 SDI 등을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세는 2분기 실적 호조가 이끌었다. 푸타이라이는 올 2분기 매출 21억8000만위안, 영업이익 9억2000만위안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4%, 순이익은 324% 급증했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음극재 공장 일체화 전략으로 전체 매출의 73%를 차지하는 음극재 사업부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그간 푸타이라이는 음극재 생산·소재 선별·흑연화 작업 관련 공장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어 막대한 운송 비용을 써야 했다. 이에 푸타이라이는 공장들을 쓰촨지역으로 옮겨 비용을 절감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푸타이라이는 전기차 시장이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수혜를 보고 있다. 푸타이라이의 인조흑연 출하량은 지난해 30만7000t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국의 자동차 생산과 판매가 모두 부진했지만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각국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로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연평균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분리막 사업 확대도 기대된다. 전체 매출에서 분리막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0%에서 지난해 15%로 늘었다.

주가 급등에도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백 연구원은 “올해 푸타이라이의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0배 수준”이라며 “중국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평균 PER 118배에 비하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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