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현대미술의 슈퍼 루키들, 韓서 첫 개인전

입력 2021-08-09 17:54   수정 2021-08-17 09:05


포스트모더니즘 미술 선구자 게르하르트 리히터, 신표현주의를 선도한 안젤름 키퍼, 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 전위예술의 대가 요셉 보이스…. 독일은 숱한 현대미술 거장을 배출한 세계 현대미술 중심지 중 하나다. 그만큼 실력이 출중한 젊은 작가도 많다. 미술시장에서는 역량 있는 독일 젊은 작가들을 지칭하는 ‘YGA(Young German Artist·젊은 독일 예술가)’라는 약어가 쓰일 정도다.

독일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두 젊은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두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삼청동 초이앤라거갤러리와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 아이프 라운지 등 세 곳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는 데이비드 레만의 ‘Puzzling Astonishment(이념 밖의 미로)’와 청담동 쾨닉 서울에서 열리는 코니 마이어의 ‘GRENZGANGE 2(장벽을 건너다 2)’다. 두 작가 모두 아시아 첫 개인전 개최지로 서울을 택했다.

레만은 2019년 ‘독일의 떠오르는 회화 작가’ 중 한 명으로 뽑혀 4개 도시 순회전에 초대되는 등 평단의 주목을 받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과감한 표현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전시에 나온 ‘Jealousy(질투)’는 질투심에 사로잡힌 인물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과감한 붓 터치와 흩뿌린 물감으로 인물의 분노와 혼란스러운 내면을 강렬하게 표현했다.

세 곳의 기획사·갤러리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45점과 드로잉 30점 등 총 75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적나라한 성적 묘사가 담긴 어두운 분위기 그림이 대부분인데도 전시 초기부터 작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전시는 9월 18일까지.

마이어는 지난해 독일 도이체방크가 올해의 작가로 선정하는 등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젊은 작가다. 그의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물들의 크고 둥근 입과 새빨간 입술 색이다. 반면 인물의 눈과 코 등은 검은 구멍으로 단순화돼 있다. 옷은 모두 단색 전신 슈트에다 머리카락은 하나같이 스카프로 가려져 있다. 등장인물의 개별성을 지우고 관객이 인물에 자신을 투영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그림은 장난스럽고 가벼워 보이지만 주제의식은 무겁다. 이번 전시에 나온 ‘Distraction(혼란)’ 등 신작들은 자연을 정복하고 소유하려는 인간의 모습을 희화화한 작품이다. 전시장에서는 환경 파괴를 비롯해 가난과 고독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다룬 회화 총 20점을 오는 29일까지 만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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