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체, '성폭행 혐의' 크리스 중형 예상…"시범 케이스"

입력 2021-08-09 20:22   수정 2021-08-09 23:44


아이돌그룹 엑소(EXO)의 전 멤버인 크리스(본명 우이판)가 성폭행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된 가운데 중형이 예상된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9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공산당이 크리스 사건을 심각하게 다루고 있는 것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아이돌 팬클럽의 영향력이 중국 공산당보다 더 세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SCMP는 "중국 공산당은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모든 사회 부분을 공산당이 완벽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믿고 각 분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아이돌 팬클럽은 치외법권 지대에 있었다"며 "중국 당국은 이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보고 아이돌 팬덤을 무너트리기 위해 크리스를 시범 케이스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SCMP는 "당국은 관련 작업을 2달 전부터 시작했다"며 "미성년자 성폭행은 중국에서 사형을 선고할 수 있을 정도로 중죄이기 때문에 크리스 사건이 시범케이스로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당국이 연예산업의 스타 팬덤 문화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베이징시 공안국 차오양 분국은 지난달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우○판(우이판)이 여러 차례 나이 어린 여성을 유인해 성관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현재 캐나다 국적인 우○판을 강간죄로 형사 구류하고 사건 수사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안 측은 크리스가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의 형사구류는 한국의 체포에 해당하는 인신 구속 조치다.

크리스의 성폭력 의혹은 크리스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여성 두메이주(18)의 폭로로 불거졌다.

공안이 발표한 중간 수사 결과에 따르면 크리스는 지난해 12월 뮤직비디오 여주인공 면접을 한다며 두메이주를 불러냈다. 당시 자택에서 파티를 연 크리스는 두메이주와 성관계를 맺고 이후 연락을 주고받은 것을 공안이 확인했다.

중국에서 공안이 형사 구류를 한 피의자가 이후 혐의를 벗는 사례는 드물다. 이에 향후 크리스가 강간죄로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크리스는 아이돌그룹 엑소로 데뷔했으나 2014년 한국 기획사 SM을 상대로 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거쳐 중국에서 가수, 배우로 활동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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