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코로나19 변이 우려에 '혼조'…업종별 희비 엇갈려

입력 2021-08-10 07:42   수정 2021-08-1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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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차익실현 압박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66포인트(0.30%) 하락한 35,101.8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7포인트(0.09%) 떨어진 4,432.35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42포인트(0.16%) 오른 14,860.18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6일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날은 차익실현 압박과 코로나19 델타 변이 우려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재부각된 것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나스닥지수는 10년물 금리가 장 막판 오르긴 했으나 장중 1.2%대까지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인 데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이번 주 나오는 소비자물가 지표 등을 주시했다. 다만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계속 확산하면서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월 이후 처음으로 하루 평균 10만명을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8일 기준 지난 1주일간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11만36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주 전보다 112%가량 늘어난 것으로 올해 2월 이후 최대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11일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7월 CPI가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5.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달에는 각각 0.9%와 5.4% 상승한 바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견고한 고용 관련 경제지표 발표로 금융주의 강세가 지속되며 상승 출발하기도 했으나,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우려로 하락 전화하는 등 변화를 보였다"면서 "변화폭이 제한된 가운데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에너지 업종 부진, 델타 변이 확산으로 여행, 레저, 항공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는 제프리스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20% 올린 850달러로 상향했다는 소식 등에 2% 이상 올랐다. 모더나 주가는 호주에서 모더나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는 소식 등에 17% 이상 올랐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왔다는 소식에도 0.5% 오르는 데 그쳤다. 타이슨 푸드는 매출과 순익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8%가량 올랐다.

유가가 중국의 수출 지표 부진에 크게 하락하면서 석유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에너지 관련주가 유가 하락에 1% 이상 떨어졌고, 부동산, 산업, 기술주가 모두 하락했다. 헬스와 필수소비재, 금융주와 통신주는 반대로 올랐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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