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두 명이 세계 최정예 특수부대로 꼽히는 영국군 육군 공수특전단(SAS)의 선발 과정을 통과했다고 더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AS가 여성을 지원받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1941년 창립 이후 SAS에 여성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SAS 선발 과정을 통과한 사례는 아니었다. 대부분 특수정찰연대와 같은 비밀감시부대에서 전출된 여성들이었다.
SAS 관계자는 더선을 통해 "지금까지 어떤 여성도 이 단계에 도달한 적 없다"며 이런 소식을 전했다. SAS 선발 과정은 통과하기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 지원자 125명 중 최종 통과 인원이 10여 명에 불과할 정도다.
선발 과정은 총 세 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는 웨일스에 있는 국립공원 브레컨비컨즈에서 무거운 군용 백팩을 메고 언덕을 오르는 '힐스 스테이지'다.
이 단계를 통과하면 '정글전 스테이지'로 들어간다. 4인 1조로 4주간 정글에서 적군 배후에서 생존하는 훈련이다. 보통 중앙아메리카에 있는 국가 벨리즈의 정글에서 훈련이 이뤄진다.
2단계를 통과한 소수 인원은 마지막 3일간 '탈출 및 회피 단계'에 들어간다. 적에게 생포됐을 때를 대비해 강제 심문을 견뎌내는 시험도 받게 된다.
이번에 SAS 선발 과정에 합격한 여성들은 '프로젝트 아르테미스'를 통해 처음 선발됐다. SAS와 해병특수부대(SBS)가 함께 이 선발 과정을 통해 신입 대원을 뽑게 된다. 군에서 최소 2년간 복무하고, 9개월간 멘토링을 받아야 이 선발 과정에 지원할 수 있다.
영국 국방성은 "우리 군에 여성의 진입을 막는 어떤 장애물도 없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며 "여성들은 군대 내 모든 직책을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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