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는 금리인상론에 불안한 A급 이하 캐피털사 신용도 [마켓인사이트]

입력 2021-08-10 09:21  

≪이 기사는 08월09일(17: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 A급 이하 캐피털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우려하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동성 대응 능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 위험까지 점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신용평가는 9일 A급 이하 캐피털사 12곳의 사업·재무 상태를 점검한 뒤 이같이 밝혔다. 별도 수신 능력이 없는 캐피털사의 특성상 신용등급의 차이는 조달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신용도에 따른 조달비용 차이는 결국 사업 포트폴리오 차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신용평가는 "A급 이하 캐피털사는 조달능력 열위를 극복하기 위해 고위험·고마진 상품의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높게 구성하게 된다"며 "이는 경기 침체 시 자산부실에 따른 대손비용과 유동성 경색으로 인한 조달비용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조달비용이 소폭 상승하더라도 현재 운용수익률로 흡수가능한 수준일 것"이라면서도 "자본 확충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거액여신·투자가 확대되면 포트폴리오 분산도가 약화돼 신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높은 조달금리, 영업 채널의 한계로 A급 이하 캐피털사는 오토금융 확대가 어려워 결국 취급이 용이한 부동산 담보대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투자금융 비중이 향후에도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A급 이하 캐피털사의 신용도 유지를 위해선 각 사업 부문에 대한 강한 여신·투자 한도 설정을 통해 분산도를 높여 코로나19 이후 변동성에 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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