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 규제에…미국으로 눈 돌리는 스타트업 투자자들

입력 2021-08-10 14:43   수정 2021-09-08 00:01


중국 정부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때리기' 등 잇단 기업 규제에 스타트업 투자자들이 중국을 떠나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액은 230억달러(약 26조4300억원)로 지난해 4분기 280억달러보다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중국 스타트업 투자액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였다.

반면 미국 스타트업에는 올해 2분기에만 700억달러의 투자금이 몰리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미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액은 1500억달러(약 172조8000억원)로 이미 지난해 총 투자액을 뛰어넘었다.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것은 규제당국의 압박 때문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의 규제는 빅테크뿐만 아니라 사교육업체, 게임회사 등 전방위로 퍼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다른 산업은 가혹한 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라며 은행과 투자업계를 안심시키려 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에 빅테크들의 스타트업 투자가 위축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들은 스타트업 투자의 큰 손이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지난해 각각 110여 개와 30여 개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하지만 텐센트의 외부 투자액은 급감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749억위안에서 2분기에는 182억위안으로 4분의 1 토막이 났다.

중국 리서치업체 플레넘의 공동창업자 첸 롱은 "(이러한 규제 속에서) 누가 투자를 하겠느냐"며 "중국 기업에 해를 끼치는 것은 중국에 해를 끼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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