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캠프가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후보자 간 1대1 무제한 맞짱토론을 제안했다. 이 지사가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자 "검증은 해야한다"는 취지로 토론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다. 최근 지지율 정체를 극복하고 대선 경선을 이 지사와의 양자대결 구도를 끌고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낙연 캠프의 종합상황본부장을 맡고 있는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1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1:1 무제한 검증 맞짱 토론을 할 것을 제안드린다"며 "당 선관위에서도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6명의 후보들끼리 모이다 보면 발언할 수 있는 기회들이 적다"며 "이낙연과 이재명 1:1, 이낙연과 정세균 1:1, 정세균과 이재명 1:1 이런식으로 무제한 검증을 위한 맞짱토론을 하자"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 지사가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한만큼 검증전 성격의 심화 토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 측도 네거티브가 아니라 검증을 위한 것이면 당연히 찬성할 것으로 본다"며 "시간, 방식은 이재명 후보 측에서 정해도 된다"고 했다. 다른 후보도 언급하긴 했지만 사실상 이 지사와의 1대1 구도를 염두에 둔 제안이다. 2위 주자인 이 대표 입장에선 현재 지지율 정체 상태를 타개할 계기를 마련해야하는데, 그 돌파구로서 1대1 토론을 제시한 것이다.
박용진 의원 캠프는 이후 입장문을 통해 "이낙연 후보 측이 시간, 장소, 형식에 관계없이 양자토론을 제안한 것을 적극 수용하고 환영한다"며 "박용진 캠프는 이미 정세균 후보의 토론 제안도 적극 수용하고 환영한 바 있다"고 호응했다. 박 의원 캠프의 김정현 공보단장은 "토론 제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은 네거티브 공방에 대한 언론의 경마보도 양태를 바꾸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미 여러 차례 1대1 맞짱토론을 주장한 적 있다.
이재명 캠프 측은 공식적인 반응을 내지 않았다. 다만 이재명 캠프에 합류한 한 의원은 "1대1 토론은 1위 주자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를까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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