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가 10일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딴 양궁 국가대표단을 위해 ‘통 큰 포상금’을 전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세계 양궁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수립한 대표팀을 격려하고, 한국 양궁이 더 큰 목표에 도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포상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이날 온라인으로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대표팀 환영회’를 열었다. 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도쿄올림픽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 한 힘겨운 도전이었다”며 “대한민국 양궁이 이번 대회에서 거둔 쾌거에 국민이 한마음으로 기뻐하고, 해외에서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 양궁은 투명한 협회 운영과 공정한 선수 선발이라는 두 가지 변함 없는 원칙을 기반으로, 최고의 자리에서도 머뭇거리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했다”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과 혁신으로 대한민국 양궁은 더욱 밝은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이어 국가대표 선수단과 지도자, 지원 스태프, 상비군, 협회 관계자를 격려하고 포상했다. 양궁협회는 개인전 금메달에 3억원, 단체전 금메달에 2억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결정했다. 3관왕을 차지한 안산 선수가 7억원, 2관왕 김제덕 선수가 4억원을 받았다. 오진혁 김우진 강채영 장민희 선수는 각각 2억원을 받았다. 이들 6명에게는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제네시스 GV70 중 본인이 원하는 차량도 한 대 증정된다.
체육계에서는 한국 양궁 대표단이 사상 최악의 상황에서 대기록을 세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치러야 했고, 국제대회 참가가 불가능해 실전 감각 유지가 힘들었다. 대표단은 이런 변수를 뛰어넘어 여자 단체전 9연패, 남자 단체전 2연패, 혼성 단체전 첫 금메달 획득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체육계 관계자는 “도쿄올림픽 개막 직후 양궁 선수단이 보인 눈부신 활약은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선사했다”며 “이번 포상은 선수단에 감사의 뜻을 전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도쿄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안산 선수는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해 시합을 많이 즐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정 회장이 개인전 날 아침에 ‘굿 럭’이라고 말해줘서 행운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양궁대표팀은 환영회 직후 현대차그룹이 주최한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과 하는 공감토크’에 참여, 비대면으로 대화를 나눴다.
김우진 선수는 “정 회장이 식사메뉴 등 사소한 것까지 다 챙겨줬다”며 “양궁을 정말 사랑하고 진심이란 것을 느꼈다”고 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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