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해외 자원영토 확대…말레이서 '알짜 가스전' 또 찾는다

입력 2021-08-10 18:15   수정 2021-08-11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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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에 이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유전 및 가스전 개발을 추진한다. 철강·식량과 함께 3대 핵심 성장동력인 자원개발을 앞세워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말레이시아 탐사광구 국제입찰에서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로부터 말레이반도 동부 해상에 있는 PM524 광구 탐사 운영권을 낙찰받았다고 10일 발표했다. 4738㎢ 면적의 PM524 광구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가 있는 말레이반도의 동쪽 해상 수심 50~80m에 자리잡고 있다. 포스코 측은 천연가스의 부존 가능성과 개발 용이성 등을 고려해 PM524 광구를 사업 대상으로 골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내 합작계약을 맺고 계약 체결일로부터 4년간 탐사를 수행한다. 합작회사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분 80%를 보유해 운영권을 갖고 페트로나스의 자회사인 페트로나스 카리갈리가 20%를 소유한다.

PM524 광구 내에는 페트로나스가 생산 중인 탕가바랏 가스전이 있다. 포스코 측은 가스전 탐사에 성공할 경우 탕가바랏 가스전을 활용해 연계 개발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이렇게 되면 가스전 초기 개발비와 개발 기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가스전 개발은 미얀마에 이어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다. 회사 전신인 대우인터내셔널은 2000년 미얀마의 A-1과 A-3 광권을 따내 2008년 중국 국유 석유회사에 2013년부터 30년간 가스를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맺었다. 연간 3000억~4000억원의 이익을 내는 ‘알짜배기’ 사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6월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페르타미나(PHE)와도 가스전 개발을 위한 공동조사합의서(JSA)를 체결했다. 8개월가량 탐사 유망성을 평가한 뒤 탐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해외 사업 확장과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회사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올 2분기엔 매출 8조5245억원(연결 기준)을 올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말레이시아 탐사권 확보는 미얀마에 집중돼 있던 에너지 사업 지도를 넓힐 기회”라며 “이번 광구 확보가 회사의 신성장동력이자 에너지 분야 사업 기반 확대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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