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등검찰청 청사에 흉기 피습을 당한 검찰 공무원이 공격을 당하면서도 괴한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40대 남성 A 씨는 광주고검 8층 복도에서 수사관 B 씨를 향해 일본도를 휘둘렀다. B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옆구리 등을 찔려 중상을 입고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됐다.
당시 A 씨는 엘리베이터 옆에 설치된 스크린도어를 강제로 열고 고검 차장검사 부속실 쪽 복도로 향하다가 업무 보고를 마치고 나오던 고검 총무계장 B 씨와 마주쳤다.
B 씨는 A 씨가 갑자기 휘두른 흉기에 왼쪽 옆구리를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 씨는 또다시 몇 차례 공격을 시도했고 B 씨는 자신의 팔로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B 씨는 자신의 팔 안쪽이 심하게 상해를 당했지만, A 씨를 넘어뜨린 뒤 크게 소리를 쳤다. 이후 B 씨의 소리를 들은 다른 직원 6명이 복도로 나가 A 씨를 제압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B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장시간에 수술을 받았다. B 씨는 오랫동안 수사관으로 현장에서 활동했으며 체격이 크고 꾸준히 운동해 A 씨에 대한 제압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사건 관계인은 아니며 전날 오전 경남에서 차를 몰고 찾아와 흉기를 꺼내 들고 "판사실이 어디냐"고 1층 현관에서 방호원을 위협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자신의 SNS에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 세월호 참사, 문재인 정부 등을 비하하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한편, 경찰은 특수상해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