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정식품' 발언 논란을 재조명했다. 윤 전 총장 측이 이 지사가 전날 발표한 '기본금융' 공약을 비판하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 지사는 이날 '우리 사회에는 윤석열이 왜 이리 많을까요' 제하 입장문을 내고 "사람을 보는 눈, 약자를 대하는 마음, 국가의 책무를 생각하는 다짐이 어쩌면 이렇게 다르냐"며 "우리 사회 기득권층의 비인간적인, 비상식적인 사고에 개탄을 넘어 참담한 마음마저 든다"고 밝혔다.
이는 앞선 윤 전 총장의 부정식품 발언과 윤 전 총장 측 캠프 경제정책본부장이 이 지사의 기본금융 공약을 두고 "밑 빠진 독에 한없이 물 붓는 것도 문제지만, 돈을 안 갚을 수도 있게 상황을 만드는 것은 정말 나쁜 정책"이라고 비판한 것을 겨냥한 대목이다.
이재명 지사는 "'부정식품을 선택할 자유'는 정말 어이없고 황당한 얘기"라며 "연평균 이자율 401%, 1000% 어느 다른 우주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대부금융협회,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불법 사채 이자율이다. 여기 어디에서 자유를 볼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게는 생존을 위한 마지막 몸부림으로 보이는 이 처절함이 윤 후보 눈에는 '선택의 자유'로 보이나 보다"라며 "저는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주워 오신 썩어가는 과일을 먹으며 자유롭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검정고시 학원비 7000원이 없어 저임금 소년공으로 일하면서 자유롭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 기득권층의 인식이 우려스럽다"며 "월 30만 원이 없어 목숨을 끊어야 했던 송파 세 모녀 가족, 수십조 원의 국민 혈세를 갚지 않고도 지금도 당당하게 기업활동을 하는 대기업들. 국가는 누구를 보호하고 책임져야 하냐"고 반문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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