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EQA가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지난달 출시 후 '정부 인증'을 완료하지 않아 세제 혜택에 제한이 있었지만 감면받을 길이 열리게 됐다. 그간 차량을 구매하고도 인도를 미뤄왔던 EQA 예비 차주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12일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 고시 공고를 통해 벤츠 전기차 '더 뉴 EQA 250'을 공식 전기차로 지정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12일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 고시 공고가 예정돼 있다"며 "벤츠 EQA도 취득세 감면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고시로 당장 12일 이후 등록하는 EQA 차량은 취득세 140만원 감면 대상에 포함된다. 산업부는 승용 고속 전기차 기준 1회 충전시 복합 주행거리 150km 이상, 최고 속도 시속 100km의 요건을 충족할 때 전기차로 인정하고 있다.
전비는 초소·경소형 기준 kW당 5.0km 이상, 중대형급 기준 kW당 3.7km를 넘겨야 한다. 자동차관리법시행규칙이 정한 전기차 기준에 따라 중형급 고속 전기차에 속하는 벤츠 EQA의 전비는 국토교통부·한국에너지공단 기준 kW당 4.1km다. 산업부 전기차 요건을 충족시키는 셈. 복합 주행거리 역시 306km로 기준치에 충분히 부합한다.
다만 오는 12일 전에 취득세를 낸 상태라면 이를 되돌려 받기는 어렵다. 산업부 관계자는 "소급 적용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EQA는 지난달 12일 출시됐지만 같은 달 9일 개정·고시된 산업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 내 전기차 범위에 포함되지 못했다. 출시 직후 약 한 달간 취득세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차량 대금 지불은 완료했지만 인도·등록을 미루고 있다는 차주들의 얘기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흘러나오기도 했다.
벤츠 판매를 담당하는 딜러사에서는 30만원을 구매 시 지원하는 등 취득세 공백을 만회하려는 시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딜러사 차원의 조치로 본사 차원의 지원은 아닌 것으로 벤츠 측은 전했다.
지난해 기아가 유사한 사례를 거친 후 고객들에게 보상안을 제시한 바 있는 만큼 이번 벤츠 측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2월 기아는 친환경차 기준을 미달한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사전계약을 개시한 지 하루 만에 사전계약을 중단한 바 있다. 이는 해당 모델이 친환경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취득세, 개별소비세, 교육세 등 233만원 상당의 각종 세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데 따른 조치였다. 그로부터 2주 뒤 기아는 사전계약자들에게 친환경차에 부여되는 세제 혜택에 해당하는 금액을 부담하겠다는 내용의 보상안을 발표한 바 있다.
벤츠 관계자는 이번 고시 공고와 관련해 "산업부로부터 전달받은 게 없다"며 "본사 차원에서 취득세 감면 등과 관련한 방안에 대해 얘기가 나오는 것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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