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주린이, 이트론·대한전선 ‘단타’…30억 자산가는 대형주 '분산투자'

입력 2021-08-12 17:25   수정 2021-08-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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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주식 초보는 ‘단타’를 통한 고수익을, 고액 자산가는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등 시가총액 상위 성장주와 배당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2030 투자자들도 시총 상위 성장주 비중을 높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주식을 거래한 고객들의 매수 상위 종목을 분석했다. 2030 직장인, 처음 주식 계좌를 만든 20대, 의사, 3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강남 거주 자산가, 10대 등 19만2315명의 거래가 분석 대상이다.

그 결과 직업, 나이, 자산과 관계없이 투자 종목 1위는 삼성전자였다. 다만 삼성전자 투자 비중은 차이를 보였다. 20대 주식 초보는 삼성전자 비중이 40.65%에 달했다. 나이와 자산이 많을수록 분산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 2030 직장인의 삼성전자 비중은 31.7%, 의사는 28.1%, 30억원 이상 자산가는 18.21%였다.

투자 성향은 확연히 달랐다. 20대 주식 초보는 상당히 공격적이었다. 단기 모멘텀이 있거나 테마 주식도 과감하게 샀다. 이트론(7위)과 대한전선(10위)이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트론은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관련 테마주다. 1~6월 수익률은 205%에 달했다. 대한전선은 호반그룹에 인수되며 지난 6월 초 5일간 105.15% 상승한 뒤 급락했다. 2030 직장인 역시 HMM이나 인수합병(M&A) 이슈가 있었던 두산인프라코어, SK 등을 통해 고수익을 노렸다.

반면 삼성증권에 30억원 이상의 자산을 맡긴 ‘강남 3구’ 거주 투자자는 분산투자 원칙을 지켰다. 단기 모멘텀이 있는 주식은 철저히 배제했다. ‘안정적 중수익’을 추구했다는 평가다. 시총 상위 종목을 그대로 복사해온 듯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매수 상위 10개 모두 시총 20위 안에 있는 종목이었다. BBIG 종목과 함께 배당주인 삼성물산(8위)도 샀다. 종목당 비중은 10% 내외였다.

30억원 이상 자산가와 10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가 거의 일치하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만큼 부모가 안정적이면서도 미래 성장성이 높은 종목 위주로 종목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외에 모든 투자자가 공통적으로 산 주식은 네이버와 카카오였다. 이외에 현대차와 기아, SK이노베이션, LG전자 등도 많이 샀다. 주로 시총 상위 종목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세대, 직업과 관계없이 투자자 포트폴리오 중 절반 이상이 시총 상위주라는 점에서 점점 외국인 투자 방식과 비슷해지고 있다”며 “산업 변화에 따라 주목받는 성장주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개미가 한층 스마트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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