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도체株 주춤하자 3200선 밑으로…삼성전자 2.60%↓

입력 2021-08-13 09:37   수정 2021-08-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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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3200선을 밑돌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세계 3위 D램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의 주가가 급락한 것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개장 직후 3% 가까이 내리고 있다.

13일 오전 9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77포인트(0.65%) 내린 3187.61에 거래되고 있다. 32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5월 이후 약 석달 만이다.

간밤 마이크론의 주가가 6% 넘게 급락했다. 월가 큰 손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가 D램 업황을 경고하고 나서면서다. 세계 D램 1위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D램 업황은 활력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105달러에서 75달러 하향했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했다. 사실상 매도 의견이다.

이외에도 웨스턴디지털 주가는 6.50% 빠진 62.38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60.70달러까지 내렸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4.15%), 램 리서치(-4.11%), 인텔(-1.11%), AMD(-1.10%), ASML(-1.03%) 등 반도체 관련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현재 전 거래일 보다 각각 2000원(2.60%), 500원(0.50%) 내린 7만5000원과 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과 기관은 각각 4788억원, 2190억원 순매수 중인 반면 외국인 홀로 7046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형 반도체주들의 실적 불확실성 여진이 지속됨에 따라 정체된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이 추가 급락세를 연출한 가운데 반도체에 대한 투심 회복이 하루 만에 극적으로 반전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1% 가까이 내리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9.77포인트(0.93%) 내린 1044.32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개인이 홀로 1948억원 사들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79억원, 456억원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내리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59%), 셀트리온제약(2.04%), 에이치엘비(2.37%) 등이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에코프로비엠(-1.07%), 카카오게임즈(-5.71%), SK머티리얼즈(-1.46%) 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8원 오른 116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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