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14~16일 연휴 집에 머물러 달라…확진자 급증은 세계적"

입력 2021-08-13 09:57   수정 2021-08-13 11:01


김부겸 국무총리(사진)가 14~16일 연휴 기간 집에 머물러 달라는 내용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김 총리는 13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연 뒤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내일부터 시작되는 3일간의 연휴 동안 모임과 이동을 최소화해 달라"며 "대체 공휴일(16일)을 포함한 이번 연휴가 코로나19의 확산이 아니라 위기 극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모임과 이동을 자제해 주시고 가족과 함께 집에서 머물러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저는 오늘 절박한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생업의 고통, 일상의 불편을 넘어 탄탄했던 의료 대응체계에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요양병원에서 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면회가 제한되었고, 2학기 전면등교도 방역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 총리는 "휴가지에서 혹은 장거리 여행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출근하시기 전에 가급적 신속하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며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4곳에서도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터로 복귀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발열 등 증상 여부를 꼭 확인한 후에 업무를 시작하도록 조치해 달라"며 "각 기업에서는 일터에서의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단계별로 권고된 재택근무 비율을 최대한 준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김 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에 지친 국민들에게 별다른 대책없이 다시금 이동 제한과 인내심, 참여만을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최고치인 하루 2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도 '전 세계적인 델타 바이러스 확산세' 탓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최근 7주 연속, 모든 나라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은 12만여명, 일본은 1만여명,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에서도 하루 70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확진자 4명 중 3명 꼴로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검출되고 있어, 역학조사가 감염확산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김 총리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겹치면서 이동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무더위에 정부의 방역 강화조치까지 더해져 국민 여러분께서 매우 힘드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나, 지금 여기서 우리가 멈추지 않는다면 결코 코로나19를 멈추게 할 수 없다"고 수 차례 호소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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